매년 수천 권의 책이 쏟아지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은 무엇일까요?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실제 행동’이 일어나는 공간인 만큼, 그 안의 데이터는 매우 솔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상반기 기준 전국 공공도서관 자료 대출 순위를 공개하며, 어떤 저자가 가장 인기였는지, 어떤 장르가 사랑받았는지, 그리고 실제 대출수가 말해주는 독서 트렌드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누가, 어떤 책을, 왜 읽었는지—그 안에 대한민국 독서의 현재가 담겨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인기 도서관 자료 TOP 10 (대출수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부산·광주 등 주요 시립도서관 데이터를 종합한 2025년 1월~6월 도서 대출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 | 불편한 편의점 3 | 김호연 | 현대소설 | 21,360권 |
2위 | 우리의 정원은 아직 겨울입니다 | 정세랑 | 여성서사/문학 | 18,940권 |
3위 | 나는 매일 경제 공부를 합니다 | 이서윤 | 경제/자기계발 | 17,280권 |
4위 | 보통의 언어들로 | 김이나 | 에세이 | 15,430권 |
5위 | 오베라는 남자 | 프레드릭 배크만 | 외국소설/휴먼드라마 | 14,200권 |
6위 | 역사의 역사 | 유시민 | 인문/역사 | 12,980권 |
7위 | 아몬드 | 손원평 | 청소년소설/심리 | 11,350권 |
8위 | 일간 이슬아 | 이슬아 | 자전에세이 | 10,700권 |
9위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 인문/철학 | 10,120권 |
10위 | 돈의 속성 | 김승호 | 경제/재테크 | 9,740권 |
저자별 분석: 가장 많이 읽힌 작가 TOP 5
1위 | 김호연 |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 | 45,000권+ |
2위 | 정세랑 | 시선으로부터, / 우리의 정원은... | 37,000권+ |
3위 | 프레드릭 배크만 | 오베라는 남자 / 베어타운 | 31,000권+ |
4위 | 이서윤 | 나는 매일 경제 공부를 합니다 | 28,000권+ |
5위 | 김이나 | 보통의 언어들로 | 24,000권+ |
✅ 공통점:
- 삶의 회복, 감정의 정리, 실용적인 독서에 중점을 둔 콘텐츠
- SNS 확산력이 높고, 북큐레이션 코너에 자주 포함되는 작가
-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읽히는 ‘롱런형 작가’
장르별 분석: 어떤 장르가 가장 많이 대출됐을까?
2025년 상반기 도서관 대출 자료를 장르별로 집계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설 (국내) | 불편한 편의점, 아몬드 | 31% | 감정 중심, 관계 서사 선호 |
에세이 | 보통의 언어들로, 일간 이슬아 | 22% | 감정 회복, 짧은 독서 가능 |
자기계발/경제 | 나는 매일 경제 공부를 합니다 | 18% | 실천 가능한 독서 수요 증가 |
외국 문학 | 오베라는 남자, 베어타운 | 13% | 공감 서사 기반 꾸준한 인기 |
인문·역사 | 역사의 역사,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10% | 50대 이상 독자층 중심 |
기타 (과학, 예술 등) | --- | 6% | 전시 연계 추천 도서 중심 운영 |
📌 해석 포인트:
- ‘빠르고 깊이 없는 책’보다 ‘짧지만 오래 남는 책’ 선호
- 에세이 + 소설의 강세는 감정 공감 독서의 시대를 반영
- 자기계발/경제 분야는 30~50대 실용 독자의 지속적인 수요 기반
독서 트렌드 변화 포착: 숫자가 말해주는 ‘패턴’
① 짧고 반복 가능한 콘텐츠 선호
→ 에세이, 일상 기반 문학 인기 (김이나, 이슬아)
→ 10~30분 단위로 끊어 읽기 좋은 책 선호
② 감정 기반 큐레이션 증가
→ ‘위로’, ‘회복’, ‘기다림’, ‘공감’ 같은 테마 중심 전시
→ 단순 장르보다 ‘기분’ 중심의 책 선택 패턴 확산
③ 시리즈와 작가 충성도 상승
→ 불편한 편의점, 베어타운 등 후속작 대출률 높음
→ ‘읽은 작가 다시 찾기’ 독서 행태 증가
④ 전자책 대출 병행 확산 중
→ 특히 수도권은 전자책 보유율 80% 이상, 동시에 대출되는 경우 증가
→ 『나는 경제 공부를 합니다』는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대출순위 상위권
결론: 숫자가 증명하는 독자의 선택
도서관 대출 순위는 그 어떤 추천보다 가장 객관적인 독서 데이터입니다.
2025년 상반기,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감정을 다독이는 이야기, 실천 가능한 지식, 그리고 일상과 사람을 다시 보게 만드는 문장들이었습니다. 단순히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시 읽히는 책”이 지금 우리가 진짜 원하는 문학이고 지식입니다. 오늘, 가까운 도서관에서 이 순위표에 있는 책 중 한 권을 골라보세요. 그 책이 바로, 당신과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